음식점

[도쿄/맛집] 스시계의 거장 오노 지로의 제자가 운영하는 스시 마스다

Jisoo.K 2023. 6. 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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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노 지로라는 분인데요.
오랜 기간 미슐랭 3스타를 유지 해왔으며 기네스에도 최고령 미슐랭 별을 받은 요리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은 그 제자 중 한 명인 마스다상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 "스시 마스다"에 대한 후기입니다.
스시 마스다는 과거 오픈 9개월 만에 미슐랭 별 2개를 받은 실력 있는 가게입니다.
마스다상이 도중에 가게를 그만두고 해외로 갔다가 다시 가게를 열었으며
현재는 과거에 비해 모자란 점수이긴 하지만 일본 최고의 맛집 평가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4.26)
정통 에도마에 스시 스타일이기 때문에 샤리(밥)의 초가 다른 가게에 비해 강한 편입니다.
혹시라도 가게 되시면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약은 일본으로 놀러온 친구가 오마카세인 이라는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주었습니다.
일본의 오마카세 가게를 예약하려면 전화가 필수인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현지 언어로의 전화가 어렵습니다.
오마카세인은 소정의 수수료만 지급하면 편하게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https://omakase.in/en/r/gt442916

Sushi Masuda's Reservation

Make a reservation for Sushi Masuda on OMAKASE. Reserve your seats for the top fine dining restaurants in Japan on OMAKASE.

omakase.in

 
가게는 오모테산도의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역에서 내려서 5~10분 정도 걸어간 것 같습니다.
 
가게 입구는 깔끔하게 鮨ます田 라고 노렌(가게의 현수막 같은 것)이 걸려 있네요.

스시 마스다 입구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누가 봐도 고급 지고 비싸 보인다는 분위기의 내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너가 시작하기 전 간단하게 삿포로 블랙 라벨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여기 잔이 굉장히 얇은데 가게 분위기 때문인지 고급 지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삿포로 블랙 라벨

요리가 나오기 전에 맥주를 다 마셔버려서 일본 내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지콘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사진처럼(一合) 나오고 1,000엔입니다.
다른 오마카세와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입니다.

지콘

저희는 츠마미(안주류) + 스시 코스로 예약을 하였고,
한 잔 하면서 기다리던 중 첫 요리가 나왔습니다.
시라코(대구 정소, 이리)를 푹 끓인 후 유자를 곁들여 나온 것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맛있었습니다.

시라코

 
이전 요리 맛이 입에 남아 다음 요리와 겹치면 안될 것 같아 입가심용 물을 주문 했는데 물도 좋은 걸로 주네요.
참고로 물 한 병에 1,000엔입니다.

 
다음 요리입니다.
안키모(아귀간)에 폰즈 소스가 곁들여져 나왔고 사시미(회)는 광어회가 나왔습니다.
광어회를 안키모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안키모와 광어

 
다음은 아와비(전복)가 나왔습니다.
살아오면서 먹은 전복 중에 가장 크기가 컸습니다.
맛은 그냥 삶은 소라 느낌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아와비

 
다음 요리는 게 내장과 게살 위에 우니(성게알)를 올린 요리입니다.
한 입 먹고 자연스럽게 술 한잔하게 되는 그런 맛이었어요.

게 내장과 게살 위에 우니를 올린 요리

 
츠마미(요리)가 훌륭해서 그런지 술이 금방 동이 나서 핫카이산을 주문했습니다.
고급술과 함께하니 음식을 더 맛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핫카이산

해산물이 들어간 노리마끼(김밥)이었는데 이건 그냥저냥이었습니다.

노리마끼

 
다음은 마지막으로 나온 츠마미(요리)인 노도구로(금태) 입니다.
노도구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생선 중에 하나인데 어찌나 잘 구웠던지 기름기도 가득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날의 베스트 츠마미였네요.

노도구로 구이
기름기가 가득

 
츠마미가 끝나고 가리(생강 절임)가 나온 뒤 스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가쓰오다시에 이쿠라(연어알)를 넣고 80도에서 3분간 조리했다는 스시가 나왔습니다.
정말 부드럽고 입에서 녹아내리는 게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샤리는 확실히 에도마에식 답게 초가 강했습니다.

이쿠라

 
다음은 카와하기(쥐치)에 쥐치 간을 올린 스시입니다.
이것도 비린 맛 하나도 없이 고소하게 먹었습니다.

카와하기

 
학꽁치입니다.
평소에 학꽁치를 안 먹다 보니 그냥저냥으로 먹었습니다.
비린 맛은 없었습니다.

학꽁치

 
참다랑어 중뱃살입니다.
그냥 중뱃살이었습니다.
특별하게 와 맛있다는 느낌은 많이 못 받았습니다.

 
그래도 술은 잘 들어가서 새롭게 하나 주문 했습니다.
추천해달라고 해서 받은 술인데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

 
이와시(정어리)입니다.
당일 좋은 물건이 들어왔길래 준비를 해봤다고 하네요.
이와시는 잘하는 가게에 가도 비린데 하나도 안 비리고 맛있었습니다.

이와시

 
영상을 많이 찍긴 했는데 그나마 제대로 쥐는 영상은 이것밖에 없네요.

이와시 니기리 영상

 
킨메다이(금눈돔) 입니다.
보통 흙맛이 많이 난다고들 하는데 이날 먹었던 킨메다이는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킨메다이

 
코하다(전어)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메가 센 것을 좋아하는데(초 절임을 많이 하는 것)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샤리(밥)의 초가 강해서 묻혀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코하다

 
쿠루마에비(보리새우)입니다.
오마카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스시인데 특별하게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상상하는 맛 그대로였습니다.

쿠(구)루마 에비

 
우니(성게알)입니다.
바훈우니(말똥성게)를 사용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별히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우니

 
먹다 보니 술이 떨어져서 추천해 주시는 걸로 주문했습니다.
다나카라는 술인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나카

 
이제 끝나간다는 신호인 아나고(붕장어)가 나왔습니다.
어떤 오마카세든지 보통 아나고는 그냥 아나고였다는 평이 많은데
스시 마스다의 아나고는 진짜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내렸습니다.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입에 넣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웃음 밖에 안 나오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아나고

 
스이모노(국)가 나왔습니다.
생선 뼈를 푹 우려서 만든 된장 국인데 진하고 맛있었습니다.

스이모노

 
마구로 마끼(참치 김밥) 입니다.
다들 상상하는 그 맛입니다.

마구로 마끼

 
마스다상이 추가로 주문하고 싶은 스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서 맛있게 먹었던 이쿠라(연어알)와 아나고를 주문했습니다.
또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일본 왔으니 참치 대뱃살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대뱃살도 주문 했습니다.
흔히들 아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스시 마스다는 마구로(참치) 쪽으로 잘하는 편은 아니라고 느꼈네요.

참다랑어 대뱃살

 
그리고 마지막을 알리는 교꾸(계란으로 만든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특별하지는 않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교꾸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놀라운 가격을 마지막으로 디너가 끝이 났습니다.

94,380엔

 
후기
- 에도마에식의 초가 강한 스시를 좋아한다면 한 번 쯤은 가볼만한 가게
- 츠마미(안주)가 맛있음
- 퀄리티에 비해 비싼 편
- 오노 지로에게서 전수받은 스시의 맛을 2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음 
(오노 지로의 스시는 보통 30분 내외로 다 먹어야 함)
 
가게 위치 입니다.
https://goo.gl/maps/87soQi6S7yQNfQmN7

Sushi Masuda · 일본 〒107-0062 Tokyo, Minato City, Minamiaoyama, 3 Chome−14−27 IJK南青山れい 1F

★★★★☆ · 스시/초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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